추상회화 22-10-B-1
코디 최
추상회화 22-10-B-1
코디 최(1961-)는 1980년 고려대학교 사회학과 재학 중 도미하여 패서디나 아트센터디자인대학에서 디자인과 순수미술을 수학했다. 새로운 문화적 환경 속에서 부딪히게 되는 동양과 서양 사이의 정체성 혼란을 바탕으로, 작가는 다양한 영역에서 발견되는 사회적, 문화적 동질화 현상에 주목하였다. 작가는 미술가뿐만 아니라 교육자와 문화이론가로도 활발히 활동해오고 있다.
〈추상회화 22-10-B-1〉(2003)는 20세기 최고의 ‘페인터‘ 중 한사람으로 일컬어지는 독일 작가 게르하르트 리히터(Gerhard Richter, 1932-)의 〈Abstraktes Bild〉(1994)라는 작품의 제목과 동일하다. 작가는 리히터가 색상을 무수히 반복하고 덧칠하여 최종 형태를 만들었던 아이디어를 패러디해 웹사이트에서 자신이 원하는 색깔을 다운로드 함으로써 현실과 가상이라는 복선을 작품 속에 함축한다. ‘키보드’라는 레디메이드를 통하여 컴퓨터의 데이터베이스를 조합하여 탄생시킨 변화된 개념의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