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
장우성
춤
월전 장우성(1912-2005)은 구한말 어진화가(御眞畫家)로 명성이 높았던 이당 김은호(1892-1979)의 제자로 스승의 채색 인물화법을 가장 잘 계승한 대표적인 화가였다. 일제강점기인 1937년 조선미술전람회에 입선한 후 1941년부터 43년까지 연속 특선을 해 주목을 받았다.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교수(1946-1961),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교수(1971-1974)를 지냈고, 1991년 월전미술관을 개관하고 동방예술연구회를 조직하였다. 그를 기리는 미술관이 2007년 경기도 이천시에 개관하였다.
장우성의 인물화는 소재나 기법에서 전통과 현대를 자유자재로 넘나들며 한국적 인물화의 전형을 제시하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미인, 일상의 풍속, 기독교 미술, 특정 인물의 초상, 고사인물, 도석인물 등 다양한 소재를 다루었을 뿐만 아니라 채색 공필에서부터 전신사조(傳神寫照)의 초상화법, 수묵담채의 현대적 문인화법까지 두루 섭렵하였다. 〈춤〉(1984)은 한복을 입은 노인의 느릿한 춤사위를 수묵담채로 그렸다. 우리의 것, 동양적 전통에 대한 관심보다는 서양의 문화를 따르는 세상 사람들의 행태에 대한 비판을 화제(畫題)로 남겼다.